아빠와의 작은 행복을 꿈꾸는 딸의 이야기
Hannah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동물원에 가고 싶지만 아빠는 바쁘다며 매번 다음에 가자고 합니다. Hannah의 생일 전날, Hannah는 아빠에게 고릴라가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밤중에 일어나보니 옆에 고릴라 인형이 놓여있을 뿐입니다. 슬픈 마음으로 잠이 든 Hannah. 바로 그날 밤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Hannah가 고릴라와 함께하는 순간을 공감하며 행복하고, 어른들은 Hannah를 슬프게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슬픔과 약간의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아빠와 손을 잡고 동물원으로 가는 Hannah의 행복한 뒷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늘 바쁜 아빠를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
고릴라는 아빠를 대신해주는 존재입니다. Hannah의 우울한 표정은 고릴라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밝아집니다. 동물원 우리 속 고릴라를 보면서 ‘아름답지만 슬퍼보인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Hannah는 아빠의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이해하는 듯 합니다. 온순하며 다정한 고릴라를 보면 아빠도 무심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Anthony Browne의 대표작
이 책은 1983년에 출간된 Anthony Browne의 대표작으로 그림책을 ‘전혀 다른 수준으로 넘어가게’ 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유년 시절 아버지를 커다란 고릴라처럼 느꼈다고 하는데 그의 작품 거의 대부분에 고릴라가 등장합니다. 그는 많은 작품 속에서 소외 당한 아이들의 내면과 어른들과의 갈등을 다룸으로써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아이들이 밝게 자라기를 희망하는 그의 소망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