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한 고릴라
고릴라는 화려한 꽃무늬 벽지가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방에서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TV를 보며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릴라 표정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네요. 고릴라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사육사에게 말합니다. 동물원에는 또 다른 고릴라가 없는데 누가 고릴라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육사들은 고민 끝에 고릴라에게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보냅니다. ‘먹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사육사들의 걱정과 달리 고릴라는 새끼 고양이 Beauty와 친구가 됩니다. 고릴라는 Beauty에게 우유와 꿀을 주고, 조심스럽게 안아주고 무엇이든 함께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미소를 선사하는 행복한 결말
이야기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빨간색 배경에 검정 테두리로만 그린 이 장면은 고릴라가 느닷없이 TV를 부수는 상황이자 고릴라와 Beauty의 관계에 위기가 왔음을 보여줍니다. 사육사는 사나운 고릴라와 고양이를 같이 둘 수 없다며 떼어 놓겠다고 합니다. 고릴라는 슬픔에 눈물이 고입니다. 두 친구는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 장면은 표지 그림과 연관지어 보면 좋습니다. 고릴라의 함박 미소, 머리 위에 앉은 작은 고양이, 고양이를 올려다 보는 고릴라의 기분을 독자도 함께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작가 Anthony Browne의 역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
이 책은 수화를 할 수 있는 실제 고릴라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입니다. 고릴라의 털 하나하나, 벽지의 꽃무늬 하나하나를 정성껏 그린 최고의 섬세함, 거친 연필 스케치와 세밀한 펜 터치를 넘나드는 과감함과 자유로움은 작가 특유의 개성과 역량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