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잘 표현한 일상의 이야기
아침부터 밤까지 각자의 일정으로 바쁜 아이와 부모들. 그들의 만남이 힘겹게 이루어 지는 시간이 아이가 잠들기 전 ‘책 읽어 주는 시간’인 것은 한 두 집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들고 오는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것도 순간, 한 권의 책이 두 권이 되고 세 권을 다 읽어도 잠들지 않는 아이를 윽박지르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이 책의 Little Red Chicken도 잠자기 전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평소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아는 아빠는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읽어주는 첫 번째 책은 Hansel and Gretel입니다. 이야기를 잘 듣던 Little Red Chicken은 Hansel과 Gretel이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곳은 마녀의 집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외치며 이야기를 끝내버립니다. 아빠가 다음 책을 읽을 때도 Little Red Chicken은 조용히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하기 보다 주인공이 위험에 빠지기 전에 끼어들어 구출해 내기에 바쁩니다. 책을 읽어주던 아빠는 점점 더 지쳐갑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와 계속되는 ‘읽기’에 지쳐가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아 아이와 부모님의 공감을 얻습니다.
책 속의 책
아빠 닭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고 꼬마 닭이 이야기에 끼어드는 장면에서 같은 심정이 되어 통쾌함을 느낍니다. 책 속의 책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래동화는 차분한 갈색톤의 그림으로 펼쳐지며 물감과 크레용, 팬의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진 아빠와 꼬마 닭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장치를 통해 어린 독자들이 현실과 동화라는 다른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두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끄는 Little Red Chicken에게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2011 Caldecott Honor 수상작
이 책은 이렇듯 익숙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공감되는 이야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구성한 독특함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며 2011년 칼데콧 아너를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