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만 모르는 정글 속 동물들
기다란 총을 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글 속을 누비기에 충분한 복장의 사냥꾼. 하지만 돋보기안경을 쓴 얼굴과 삐쩍 마른 팔다리가 불안해 보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울창한 정글을 향해 다가가는 사냥꾼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글에는 풀숲, 연못 안, 나뭇잎 사이로 무언가의 눈들이 빼곡합니다. 드디어 정글로 들어선 사냥꾼은 눈을 부릅뜨고, 그 어떤 동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정입니다. 동물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시종일관 지한 모습으로 숲속을 걸어가는 사냥꾼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아슬아슬 긴장감이 넘칩니다.
반전있는 수 세기 그림책
다양한 동물들을 하나에서 열까지 셀 때까지 긴장감이 있습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동물을 잡기 위해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사냥꾼은 앞만 보고 걸어갑니다. 커다란 나무 뒤에 서 있는 코끼리 두 마리도, 키가 큰 기린도, 고개를 땅에 묻은 타조가 바로 옆에 있어도 눈 한 번 돌리지 않습니다. 악어의 등을 징검다리 삼아 연못을 건너고, 나무 둥치에 친친 감긴 뱀들을 지나, 앵무새 열 마리가 나무 위로 퍼드득 날아오르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봅니다. 다음 순간 사냥꾼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운 장면입니다. 용감한 척하던 사냥꾼이 총을 내던지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모습에서 그 동안 숨죽이고 지켜보던 독자들은 박장대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