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 하는 Jeremy와 자기만의 세상을 가진 Sam
말수가 적고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있는 Sam은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반면 매번 새로운 물건과 옷차림으로 Sam 앞에 나타나 으스대는 Jeremy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캐릭터입니다. 과시하며 새 자전거를 타고 가다 봉변을 당한 이후에도 Jeremy의 잘난 척하는 행동이 계속되고 이에 따른 예상치 못한 수난도 계속됩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Sam의 편이 되어 Jeremy가 혼날 때마다 Sam을 대신해 통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숨겨진 그림, 다양한 화면 구성
Anthony Browne의 작품답게 숨겨진 그림들이 많습니다. 속담, ‘Walls have ears.’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벽에 붙어있는 두 귀와 빨랫줄에 걸린 채 소매를 맞잡고 있는 셔츠, 집 안에서 꽃을 먹는 소, 공원의 물고기 그리고 우스꽝스런 빨래들까지 작가의 극도로 섬세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유머를 맘껏 표현하였습니다.
페이지마다 다르게 구성된 다양한 화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빨간 벽돌집 장면에서는 양쪽 펼친 페이지를 사용해 공간감을 잘 살렸고, 그림 밖에서 일어났을 사고 장면은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처리하였습니다. 공원에서의 축구 장면은 만화처럼 네 컷의 그림으로 구성함으로써 보다 다채롭고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하고 있고 보일 듯 말 듯 수많은 동물들이 숨어있는 숲에 소년이 홀로 남은 마지막 장면은 미묘한 여운을 줍니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들만의 내면세계와 갈등을 깊이있고 재미있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